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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일의 궁시렁~ 토크

애니카... 역시 그녀는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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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LPGA 투어 SBS오픈에 참가한 애니카 소렌스탐. 사진_연합

지난 주에 끝난 SBS오픈. 하와이 터틀베이리조트골프장에서 열린 이 대회는 미LPGA 개막전이었습니다. 개막전은 다른 대회와는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한 시즌을 시작하는 대회니까요.
물론 수많은 대회 중 하나의 대회로 치부해 버릴 수도 있지만... 첫 단추라는 의미는 크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각설하고.... 이번 대회에서는 나름대로 의미있는 사건(?)이 터졌습니다.
국내 기업이 스폰하는 대회이니만큼 우리 선수들이 우승컵을 안았으면...하는 바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결과는 오히려 더 기분좋은 쪽으로 매듭지어진 것 같습니다.

바로.... 여자골프계의 원조 여제.... 애니카 소렌스탐의 부활이라는 타이틀이 생겼으니까요...

사실 애니카는 한때 한 시즌 최다승인 11승을 기록, 미LPGA를 호령하며... 골프계의 두말할 나위없는 여제로 추앙받았었죠.... 박세리도 애니카의 벽을 넘지못해 '여제'의 칭호를 듣지는 못했습니다.

예전에 CJ나인브릿지에 왔을때...애니카의 웨이트 하는 모습을 보고...놀랬던 기억이 있습니다.
대회중임에도 불구하고.....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웨이트에 시간을 투자하는 모습도 그렇거니와
역삼각형 등근육은..........암튼 대단했죠.

그러던 애니카가....지난 해부터 하향세를 그리며 여제의 자리를 로레나 오초아에게 넘겨줬습니다. 각종 매체를 통해 '역시 나이는 어쩔 수 없다'는 푸념석인 소리가 들리기도 했고...할 만큼 했다는 위로섞인 반응까지.... 모두들 소렌스탐의 하락세를 당연시 받아들였습니다.

지난 해 연말 레이디스 유러피안 투어에서 우승컵을 안았을때도 다들...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세계최고 무대인 미LPGA 투어에서의 우승컵도 아니고.... 미LPGA 투어에서는 이미 1년이 넘게 우승을 못한 선수의 유럽대회 우승은 큰 관심거리가 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애니카는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습니다.

2008년 미LPGA 투어 개막전인 SBS오픈에서 12언더파를 몰아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습니다.
미LPGA 투어 총 승수도 70승을 채웠죠. 그러나 이번 우승은 단순히 1승, 또는 70승을 채웠다는 것 이상으로 큰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원조 여제의 부활로 새로운 여제인 로레나 오초아와 애니카 소렌스탐이 벌일 신구대결이 벌써 부터 사람들의 관심사로 떠올랐죠. 또 지난 해 통산 4승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던 한국 낭자군에게는 두명의 걸출한 스타를 넘어서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올 시즌 미LPGA 투어.... 아마도 그 어느해보다 치열한 우승 경쟁이 벌어질 것 같습니다.
소렌스탐과 오초아의 맞대결... 그리고 한국 낭자군의 우승컵 사냥...

올해는 미LPGA 투어가 아주 뜨거울 것 같네요....ㅎㅎ

정기자~^^